#10 오늘도, 등산 - 신경은
나만의 취미로 삶의 쉼표를 그리는
본격 등산 부추김 에세이
요 즘 등산을 조금씩 시작하게 된 등린이로서 도서관에서 책을 구경하다 ‘오늘도, 등산’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도, 등산’은 책의 두께가 얇기도 하고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옆에서 말해주는 느낌이어서 앉은자리에서 하루 만에 완독 한 책이다.
등산을 하면서 인상깊었던 순간, 좋아하는 산,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부분등 등산을 좋아하는 누군가의 일기를 보는 것 같지만 중간중간에는 도움이 되는 정보들도 있었다. 읽다 보니 몸은 한라산에 가 있는 기분. 조금씩 등산을 하며 체력을 길러나가 언젠가는 100대 명산 등산을 도전해봐야겠다.
책 내용 中
p.6 >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삶을 풍요롭게 해 준다. 등산을 시작하고부터 내 삶도 조금 더 풍요로워진 거 같다. 주말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평일의 나를 지탱해 준달까. 어떤 산에 갈지 생각하고 찾아보는 과정이 설레고, 산에 오를 가방을 싸는 일 자체가 삶에 묘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 기쁨을 하루하루 기록한 이야기가 책이 되어 나오는 것도 산이 안겨 준 예상치 못한 선물 같다.
좋아하는 취미. 취미가 있다는 하나만으로 정말 삶이 풍성해진다.
2023년에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내가 평소 좋아하거나 하고 싶었던 취미들을 함께 작성했다. 2023년 절반도 안 지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삶이 풍요로워졌다. 등산, 요리, 독서. 내 삶을 지탱해 주는 것들.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취미들.
더욱더 인생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어 많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
p.39 > 등산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운동이지만, 산이라는 자연을 함께 빌리면서 즐기는 만큼 산을 오를 때는 좀 더 너그럽고 여유로워야 할 의무가 있는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 건 산에 초대받은 자로서의 기본 에티켓 같기도 하다.
‘오늘도, 등산’에서 새로 알게 된 등산 기본 에티켓이 있다. 바로 좁은 길에서 하산하는 사람이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먼저 가도록 양보해 주는 에티켓이 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등산할 때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앞으로 에티켓을 지키며 등산을 해야겠다.
자연속에 있으면 평소보다 좀 더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짐을 느낀다. 나 뿐만 아니라 등산을 하는 다른 사람들도 느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등산을 하다 보면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앞에 길이 험하다는 걸 알려주시는 친절하신 분들, 정상에서 사진 요청을 하면 흔쾌히 찍어주시는 분들, 길이 헷갈려 물어보면 꼼꼼하게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나 보다. 나 또한 등산을 하는 순간만큼이라도 너그럽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p. 82 > 그렇게 쉼과 여유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던 나는 산을 다니고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조급했던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눈에 좋은 것들을 담다 보니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긴 것 같다. 산에서 내려다보면 서울은 너무나도 작은 도시였다. 그렇게 커 보이던 고층빌딩도 산 위에서는 고만고만한 성냥갑일 뿐이다. 인생에서 크게 여겼던 것들이 실상은 그렇게 작은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나는 그토록 연연하고 전전긍긍했던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허무하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사람은 살아가기 마련인데. 그러니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아야겠다. 그게 무엇이든.
요즘 등산을 하면서 느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내가 살고 있는 곳, 도시가 먼지처럼 작아 보이는데 그 안에 살고 있는 나는 더욱더 작은 존재이다. 과거에 어떤 일에 대하여 걱정을 하고, 힘들어하고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망설이다 시간을 보내버리고.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겠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등산을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나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요즘 ‘너무 심각해하지 말자’라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는데 ‘오늘도, 등산’에 나오는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아야겠다.’라는 문장이 정말 공감되었다. 그리고 등산을 하면 자연스럽게 긍정의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
p.172 > LNT는 ‘Leave No Trace’의 약어로, 미국 국립공원 환경단체의 주도로 시작된 환경운동이다. ‘흔적 남기지 않기’라는 뜻인데, 장소나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야외활동에서 사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들을 제시하고 있다.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기, 지정구역에서만 산행 및 야영하기, 배설물이나 쓰레기를 정해진 방법으로 처리하기, 야생 동식물 존중하기 등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우리도 열심히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산을 할 때 흔적 남기지 않기. ‘오늘도, 등산’을 읽기 전에는 기본 에티켓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이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요즘 5월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처럼 온도가 올라가는 날도 있는데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듯하다. 지구 온난화를 몸소 느끼고 있달까. 환경보호를 한 명 두 명 더 나아가 여러 사람이 실천을 하게 된다면 확실히 바뀌는 것처럼 등산을 가서도 ‘나 하나쯤이야’하는 마음을 버리고 나라도 LNT를 잘 실천하자는 마음으로 등산해야겠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져 오랫동안 환경이 보전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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