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 김혜지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이탈리아다.
나조차도 이곳에서의 삶을 동경하고
또 이곳에서의 삶을 간절히 붙잡는다.
어디에 살든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대여하기 위해 둘러보다 발견한 책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밖에 돌아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가족 여행에서도 종종 빠지곤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조금씩 해외여행을 하다 보니 어느새 새로운 문화와 풍경을 접하고 처음 먹어보는 음식을 먹으며 안 가본 곳을 가는 것 자체가 즐거워지기 시작하여 어느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외에서 1달만,, 1년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책을 고를 때도 무의식적으로 여행에 관한 책을 고르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저자 김혜지님의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작성하신 시기가 코로나로 인해 봉쇄가 되는 때라 지금은 비록 과거이지만 읽다 보니 그 시기가 생각나게 되었다. 남편 직업 '가이드'도 코로나로 인해 영향을 받았지만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이 이런 상황에 딱 맞는 것 같다. 부부가 함께 이탈리아 랜선 여행을 기획하며 유튜버로 활동하게 되며 이탈리아의 삶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중간에 사진도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책 내용 中

p.36 > 집 나간 딸을 찾아, 엄마의 첫 해외여행
우리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베네치아였다. 몇 년 후에는 이 도시로 이사 올 예정이라고 했더니 "나는 베니스가 제일 좋았다" 하시며 나보다 더 기대하시는 눈치셨다. 엄마는 언제나 내가 하는 일에 안 된다고 하신 적이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편, 무조건 잘될 거라고만 하셨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엄마에게 정말 감사하다. 여행을 마친 후 공항에서 엄마를 배웅하고 오던 길, 나를 보내던 날의 엄마처럼 나도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오늘따라 엄마가 많이 보고 싶다. 엄마를 만나면 사랑한다고 말해주며 꼭 안아주어야겠다고 부질없는 다짐을 했다. 해외에 사는 자식은 이유 불문 불효자다.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해외에 사는 자식은 이유 불문 불효자다'라는 문장을 보고 잠시 주춤했다. 이 문장에 대하여 동의한다. 국내에서 떨어져 살아도 자주 못 갈 수도 있는데 해외에 살면 그것도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 반나절이 걸리는 나라에 산다면 1년에 한 번 보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매일 자식을 보고 싶고 잘 살고는 있는지 걱정을 하는게 부모 마음일 텐데 해외에서 아무리 잘 산다고 해도 부모님과 자주 못 보는 건 이유 불문 불효자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살게 된다면 전화도 자주 하고 사진도 많이 보내며 끊임없이 연락을 해야겠다.

p.42 > '이탈리아스럽다'는 것
이탈리아 사람들조차도 이탈리아를 "부로크라치아 (Burocrazia, 관료 근성, 형식주의)의 나라" 또는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표현을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들에게는 기다림이 익숙함인지 우체국에 갈 때 읽을 책을 가져가고, 기차가 200분 연착되어도 모두가 외마디 탄식을 내지를 뿐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라는 듯이 차분하게 기다림을 이어간다.
유럽 하면 생각나는 아날로그. 이탈리아는 어렸을때 잠시 가서 잘 기억이 안 나지만 프랑스에서도 느껴본 적 있다. 지하철에서 데이터가 잘 안 터지는 건 기본이었고 국제 운전면허받기 위해 3개월? 6개월? 전에 신청을 했지만 느려서 결국 한국 놀러 왔을 때 면허증이 없어 렌트를 못했던 이모의 말을 듣고 뭐든 빨리빨리 하는 한국과는 조금 다르구나 생각을 했었다.
저자 또한 이탈리아에 살면서 겪었던 아날로그 방식들에 대하여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 대한 표현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가 참 재미있었다. 역시 다양한 나라가 있는 만큼 다양한 문화도 있는 게 흥미롭다.

p.63 > 새해 첫날의 베네치아
팔자에도 없는 유럽 생활을 얼떨결에 시작한 것처럼 언제까지 이곳에서의 삶을 지속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마지막 순간까지 평범한 삶을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범한 삶이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기록하면 비범한 삶이 된다."
매일의 기록이 쌓이면 비범한 삶이 된다. '기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는 일기를 쓰는 것도 새해 초반에만 몇 번 하다 자연스럽게 안 쓰게 되어 한 해 내가 뭘 했는지 기억조차 안 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약 3년 전부터 블로그로 여행 갔던 곳, 먹었던 음식 등 기록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초반 한 달, 두 달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쓰다가 1년이 지나 보니 1년 동안 했던 일들이 기록하지 않을 때보다 생생하게 느껴지며 삶이 풍성해진 기분을 받았다. 그렇게 3년이 지나가다 보니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해왔고 나의 삶에 만족스러워지기 시작하며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해갔다. 하루하루는 평범할지라도 평범한 하루들이 모이다 보면 비범해지게 되는 것 같다. 기록은 정말 중요하다. 앞으로도 기록하는 습관을 꾸준히 갖고 생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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